소소한 일상들

요즘들어 옛날생각이 많이 난다.
아니 어쩌면 살아온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옛날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옛날엔 이랬는데.. 그때가 그립다.. 그때 그랬었는데..

현실의 나를 보기보다
예전의 나를 떠올리며 그때는 미처 몰랐던 그 당시의 풍요로움과 고민들을
아련하게 생각한다. 왜.. 그때는 몰랐을까...



종로역을 지나며 문득, 낙원상가 밑으로 지나가는 도로를 바라보았다.
낮엔 인파가 가득한 그 길이 아침엔 눈부신 햇살 아래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듯 해다.
그리고 그 길은.. 뉴욕에서의 이른 아침을 연상시켰다.
그리곤.. 또다시.. 아.. 그때가 그립다.

그러다 던져진 질문하나.
그럼.. 지금은 나중에 그립지 않겠니?
지금의 이 고요한 종로길이.. 나중엔 그립지 않겠어?

그리울것이다.
너무도 그리울 것이다.
몇달, 몇년후의 나는 또다시 지금을 그리워 하며 그때는 그랬는데...
그리곤 그날의 소중함을 잊고 살겠지.

지금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진정으로 그 소중함을 깨닫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현실은.. 물없이 마른빵을 먹는것처럼 팍팍하기 그지 없다.
어느것 하나 쉽게 넘어가는법이 없고 너무도 많은 갈등과 고민들을 안고 복닥복닥 살아간다.
하지만 과거는, 어제는 다르다. 그러한 갈등과 고민들은 오간데가 없고
장면장면만이 아련하게 남아 그당시의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모습으로.. 우리는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망각은 우리에게 주어진 또하나의 선물이기에 아픈마음들을 잊고 아름답게 추억하고 있는 나지만..
그러한 기억에 기대어 정작 내가 있는 현실을 소중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가끔은 안타깝다. 
Posted by 블랙라벨비아 Trackback 0 Comment 0
누구나 연애를 하고 이 사람이 내사람이구나. 하는 확신과 함께 결혼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확신과 진실하기 그지 없는 사랑이 순탄한 결혼생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의 결혼이란 1+1이 아니라 1(그에 속한 가족들)+1(그녀에게 속한 가족들) 이기 때문에 2가 아니라 5 혹은 10 더하다면 100까지도 될 수 있다. 개인과 개인이 아닌, 가족과 가족의 결합.

남과 남이 만나면 그동안 지켜왔던 생활패턴들을 서로에게 맞추어 가야한다. 하물며 룸메이트도 그렇게 서로가 맞춰가는데 살맞대고 사는 부부끼리야 오죽할까.  하지만 그보다도 더 힘이든건 그에속한 가족들과 나에게 속한 가족들이다. 나와 같이 살을 맞대고 사는 그에게, 그녀에게 맞춰가는 것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에게도 맞춰 가야하는것이다. 요즘은 시부모님, 혹은 친정부모님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때문에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의 가족을 나의 가족으로, 그녀의 가족을 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겉으로 아무 문제점이 없는것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물론 그들도 노력하겠지만.

그 과정이 참 힘이든다. 기브엔테이크도 아니고, 니가 우리가족에게 잘하니 나도 너희가족에게 잘하겠다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가 혹은 그녀가 내가족에게 잘하면 나도 그의, 그녀의  가족에게 잘하고싶은 마음이 든다. 반대로는 말해 무엇할까.

어느 노랫말에 '서로가 아닌 다른 이유로 힘들어하는' 뭐 이런 비슷한 가사가 있던것 같다.
어린맘에는 사랑만하면 되지 모가 문제일까 생각했는데, 문제다.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게 만드는 가장 큰 문제, 서로의 가족들. 가족과 나의 사람이 대립하게 되었을 때 나는 어느쪽이 되어야 할까. 양쪽이 모두다 이해가 갈경우엔 어느쪽에 서서 이야기를 해야할까. 시간이 해결해주기엔, 그 시간동안 견디기가 힘든건 그 결혼이라는 틀 안에 있는 내가 역량이 부족해서일까. 가족에 대한, 그, 그녀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일까.

토닥토닥. 이 세상 모든,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이들. 토닥토닥. 끝이보이지 않는 싸움. 힘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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